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만장일치로 제명
與 이상직 의원, 野 박덕흠 의원 탈당계 제출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이스타항공 임직원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돼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지난 총선 당시 재산 누락 의혹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을 제명했다.

여기에 이스타 항공 창업주로서 대량해고 사태 책임론이 불거진 이상직 의원은 이날 자진 탈당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의원들이 당 차원의 제명 또는 자진 탈당 형식을 빌어 당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여론의 뭇매를 개인의 선에서 대응함으로써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주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빠른 대처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화상 의원총회에서 김홍걸 의원 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 차원에서 제명 방침이 정해졌다. 

정당법 33조는 ‘정당이 소속 국회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당헌이 정하는 절차를 거치는 외에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2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례대표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자진 탈당 형식이 아닌 당에서 제명된 경우라 의원직 신분은 유지된다.

이상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잠시 당을 떠나있겠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 제가 창업한 이스타항공 문제로 지난 몇 달간 수도 없이 보고 들은 말”이라며 “국민과 당원 동지들 모두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 또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 그리고 되돌아오겠다.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는 정치인이자 공인으로 다시 서겠다”고 강변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상직 의원을 횡령·배임·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민주당의 침묵을 비판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

반대의 형국으로 여당의 집중 타킷으로 수천 억 원대의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박덕흠 의원은 23일 조용히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탈당하는 것을 놓아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약속한대로 조사특위를 구성해서 직접 제명하고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최악의 이해충돌 사례로 기록된 박덕흠 사태는 정치권이 반성하고 쇄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해충돌방지법 제정과 더불어 국회법을 개정해 ‘박덕흠 방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이해충돌 방지 시스템 구축에 여야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다만 밝히는 과정에서 당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탈당 이후에 결백을 밝히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의원이) 당에 수사기관의 신속 수사를 요청했다”면서 “민주당은 윤미향 의원, 추미애 법무부장관 관련 사건은 몇 달째 지지부진하지만 본인은 조속히 수사해 결백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각 상임위 배정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는 이번에 모두 정리하도록 하고 법안으로 나와 있는 이해충돌법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우리나라에서 자리가 가지는 특혜가 없도록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입법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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