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케이뱅크가 고객들의 '금리인하요구권'에 가장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은 금융감독원 자료를 토대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과 카카오·케이뱅크 등 7개 은행의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권 수용률을 조사한 결과 가장 낮은 수용률을 기록한 곳은 케이뱅크(16.2%)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객들의 금리인하권에 가장 높은 수용률을 보인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에만 6388건의 금리 인하 신청이 들어왔는데, 이중 96.8%인 6183건을 수용했다. 수용된 대출금액도 2조2194억 원에 달해 가장 많은 규모의 금리인하를 수용했다.
두 번째로 수용률이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2080건이 접수됐는데, 94.7%인 1969건의 금리가 인하됐다. 수용대출 규모는 9257억 원으로 5대 은행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신한은행은 86.5%의 수용률을 기록했으며, 수용대출 규모는 3041억 원이었다. 우리은행은 66.3%의 수용률을 보였지만, 대출규모는 1345억 원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은 수용률이 49.2%로 절반에 못미쳤지만, 대출규모 면에서는 8015억 원에 달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의외였던 부분은 인터넷은행들이다. 두 은행 모두가 수용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31%였으며, 케이뱅크은 7대 은행 중 가장 낮은 16.2%에 그쳤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수용 대출 규모는 1조7758억 원에 달해 농협에 이어 많은 금액의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수용률도 가장 낮았지만, 수용 대출규모도 643억 원에 불과했다.
케이뱅크 측은 이와 관련 지난해 4월부터 올 7월까지 신규대출이 중단돼 수용률과 수용대출규모가 적었다고 밝혔다.
한편,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이가 취업 및 재산 증가 등을 이유로 신용이 좋아졌을 경우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지난해 6월 법제화됐으며,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공개한 것은 이번에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