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금액·목표 정해 종잣돈 마련하는 ‘버킷리스트’ 선보여
증권과 손잡고 고도화된 자산관리서비스 제공하는 게 목표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이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세미나에 참석해 '버킷리스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뉴시스

"내 손안의 PB가 목표다"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금융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금융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지난 22일 미디어세미나 '페이톡'에 참석해 카카오페이 자산관리시스템인 '버킷리스트'를 공개했다. 

이어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비금융 정보와의 결합,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재무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게 카카오페이 자산관리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을 필두로 한 카카오 공동체의 다양한 정보를 모아 고객들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페이증권과 협업 '버킷리스트' 

카카오페이는 내년 2월 마이데이터 사업의 허가제 전환을 앞두고 새로운 개념의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손잡고 선보인 버킷리스트다. 

버킷리스트는 평소 고객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정한 후 금액과 주기를 설정하면 된다. 이후 목표금액이 달성될 때까지 카카오페이가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매주 모인 금액과 목표달성 현황 등을 알림으로 처리해주는 기능도 있다. 

이 부사장은 "자산관리의 시작은 대부분 '종잣돈 마련'이지만, 꾸준하게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면서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꾸준하게 금융습관이 만들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킷리스트는 1인당 최대 5개까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목표 당 개별적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가 개설돼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버킷리스트 계좌는 매주 연 0.6%(세전)의 이자가 지급되며, 언제든지 출금 및 해지도 가능하다. 

 

◇ 새로운 형태의 금융생태계 구축 나서

금융권에서는 카카오페이의 버킷리스트가 금융사들의 통장처럼 일종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버킷리스트를 통해 돈을 묶어두고,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공동체 플랫폼 속에서 돈을 순환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형태의 금융정보 및 비금융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에게 다시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가 이전에도 독특한 플랫폼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5월 통합조회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올 5월에는 지출 분석까지 해주는 '금융리포트'를 선보였는데, 카카오뱅크와의 API 기반 연결로 지난 1월 대비 사용자가 20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버킷리스트를 시작으로 금융과 비금융권 간 활발한 데이터 교류에 나서 고도화된 금융생활을 위한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 부사장은 "아직 협의가 더 필요하지만 카카오공동체와 접목되면 경쟁사들보다 더 고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용자 동의 아래 카카오페이 자체 데이터 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를 모아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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