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집계된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가 482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집계된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는 무려 482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169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배나 늘어난 규모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주가 부양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시중에 유통 중인 주식을 기업이 사들이면서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어 희소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의 경우 금액과 취득 규모를 미리 공지해 진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인식하고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항상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이 사들인 주식을 소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가 시세차익을 보고 다시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사주 취득 방법과 주주가치 제고 효과에 대한 소고>란 보고서를 통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시장에서 처분할 경우 자사주 취득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면서 "자사주를 매입하면 소각도 진행돼야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가부양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올해 급격하게 늘어난 자사주 매입 기업들은 사들인 주식을 소각했을까.

현행 자사주 취득 규정에 따르면 자사주를 사들인 기업은 최종 취득일로부터 6개월 간 자사주 처분이 금지된다. 신탁을 통해 취득한 경우도 6개월 간 해지 금지 규정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때문에 올해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이 연말 주가상황을 보고 보유 중인 자사주를 시장에 처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주가가 폭락했던 3월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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