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스노플레이크가 공모가 기준 111.6% 급등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워렌 버핏이 상장 하루 만에 약 9500억 원대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 뉴시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부리는 워렌 버핏(Warren Buffet)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다시 한 번 놀라운 투자클래스를 증명했다. 

생애 최초 공모주 투자에 나서 상장 단 하루만에 무려 9500억 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 신규상장한 스노플레이크가 공모주(120달러)보다 111.6% 오른 253.93달러로 마감됐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스트타업 업체로 알려진 스노플레이크는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705억 달러(한화 82조 원)에 달하면서 유니콘으로 알려진 우버(시가총액 660억 달러)를 단숨에 앞지른 것은 물론, 델(503억 달러), GM(455억 달러)마저 추월했다. 

주목할 점은 이날 상장된 스노플레이크의 투자자 중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 회장이 있다는 점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 8일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스노플레이크 주식 7억3000만 달러를 공모가 기준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6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스노플레이크의 지분 가치는 약 15억4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달한다. 상장 하루 만에 8억1000만 달러, 약 9500억 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남길 수 있게 된 셈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이번 버핏의 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IT 기술주에는 별다른 투자에 나서지 않던 버핏이 IT 기술주, 특히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월가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버핏은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아닌 공모주 투자를 선택했다.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1956년 포드자동차 공모주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모주에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스노플레이크에 대한 투자는 버핏이 아닌 버크셔해서웨이의 임원들이 결정한 것 아니냐는 후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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