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앞줄 한 가운데)이 지난 3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산업은행·5대 금융그룹·17개 선도금융기관·한국증권금융과 ‘다함께코리아 펀드(증안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증시 혼란을 우려해 만들었던 증권시장안정펀드(다함께코리아펀드·이하 증안펀드)의 투입금이 전액 출자사에 반환된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안펀드 조성과정에서 간사를 맡았던 한국증권금융은 오는 18일 출자사 회의를 열고 펀드 자금을 전액 반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증시 급락 사태를 우려해 총 10조7000억 원대의 증안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우선출자분 1조3000억 원을 출자사로부터 갹출해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그러나 증시가 3월 이후 되레 급등하면서 우려했던 증시 불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증안펀드를 조성했지만, 증시반등에 6개월 가까이 1원도 쓰지 않고 모아뒀던 셈이다. 

출자사들은 금융당국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증안펀드에 투입됐던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경우 자금운용에 한결 더 여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출자시점에 증안펀드 자금을 증시에 투자했다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돼 아쉬움도 많다는 반응이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조성됐던 5000억 원 규모의 증안펀드는 2012년까지 총 4년에 걸쳐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일단 증안펀드에 출자한 돈은 모두 출자사에 돌려주기로 했다"면서도 "유동성 장세인 만큼 증시 급락시 발생하면 재출자할 수 있도록 약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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