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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기 논란… 美 SEC 조사에 서학개미 ‘멘붕’힌벤버그, 보고서 통해 니콜라 수소연료 기술력에 의문 제기
미 SEC·법무부, 조사 나서… 주가 급락에 서학개미들 좌불안석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0.09.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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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0일 힌덴버그리서치가 공개한 <니콜라 보고서>와 관련해 니콜라의 투자자 오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 니콜라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게 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SEC가 <힌덴버그 보고서>를 통해 제기된 사기 의혹과 관련해 니콜라의 증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힌덴버그 보고서>는 니콜라가 공개한 1호 모델 '니콜라 원'의 주행 영상이 언덕 위에서 밀어 찍은 조작영상이라고 폭로했다. 

또한 니콜라의 협력사가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아 협력이 무산됐으며, 회사가 설치했다고 밝힌 태양광 패널도 없다며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니콜라는 이에 대해 "니콜라 원의 경우 자체 추진력으로 주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없다"면서 "힌덴버그의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힌덴버그 보고서>가 공개된 후 미국 내 니콜라 투자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니콜라의 주가 역시 40% 이상 폭락했다. 

 

◇ 힌덴버그, 니콜라 사기 의혹 제기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는 2014년 창업한 수소트럭 스타트업이다. 

2020년 6월 나스닥상 상장사였던 벡터IQ란 회사를 합병하며 나스닥에 상장된 후 5일만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대차의 시가 총액을 넘어서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니콜라는 현재 수소연료 기반 상용트럭과 SUV, 그리고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을 주목적으로 삼고 있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GM과 협력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힌덴버그 리서치란 회사가 니콜라에 대한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힌덴버그리서치는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2016년 출시된 니콜라원에 대한 기술 의혹 △핵심 부품인 '인버터'의 개발유무 △2018년 주행영상의 진위 여부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힌덴버그는 "2016년 출시된 니콜라 원은 수소세미트럭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압축천연가스(CNG)버스였으며, 수소연료 전지와 관련된 핵심 동력 장치와 부품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6월 블룸버그통신 역시 니콜라의 2016년 니콜라원 에는 수소 연료전지가 없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니콜라는 이에 대해 "니콜라 원은 자체 추진력으로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된 진짜 트럭"이라며 "추가 투자 대신 다른 자동차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인버터 논란에 관련해서는 "영상 속 인터버가 '자체 생산'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영상자료인 2018년 유타주 주행영상과 관련해서도 니콜라는 "트럭이 자체 추진력으로 달린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광고용으로 촬영됐으며, 이런 사실은 투자자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자들과 외신들은 니콜라의 이 같은 해명에 "엉성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회사 이름으로 니콜라보다 뉴턴이 더 적합할 듯하다"며 비꼬기도 했다. 

 

◇ 니콜라 의혹에 GM·한화 주가 술렁

<힌덴버그 보고서>가 공개된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에서 니콜라의 주가가 그야말로 급전직하했다. 

보고서가 공개됐던 이날 40%나 급락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의 주가도 요동쳤다. 

GM은 지난 8일 수소트럭 개발과 관련해 니콜라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연히 GM은 <힌덴버그 보고서>가 오히려 사기라며 대응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주)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출렁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주)한화와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힌덴버그 보고서>가 공개된 10일 종가 기준 각각 7%, 10% 이상 하락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 중이다. 두 회사는 2018년 11월 1억 달러(한화 1200억 원)을 니콜라에 투자한 바 있다. 이중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솔루션이 지분 36.05%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는 지분 37.25%를 보유한 (주)한화가 최대다. 

니콜라 사기 의혹이 큰 혼란을 물고 오자 SEC도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미 법무부도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맨해튼 연방검찰이 SEC와 공조해 니콜라 사기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니콜라의 투자자 오도 여부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으며, 혐의가 있을 경우 형사소송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 고민 깊어지는 서학개미들

<힌덴버그 보고서>공개 이후 니콜라 주가가 급락하자 니콜라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고공행진을 지켜봤던 서학개미들 중 상당수가 대체투자처로 니콜라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니콜라는 국내 일반투자자들의 주요투자처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특히 7월에만 일반투자자들이 니콜라 주식 1억4265만 달러(한화 1700억 원대)를 사들이기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니콜라 주식 규모는 1억8112만 달러(한화 2153억 원)이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락한 니콜라를 손절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7월 당시 50달러를 넘어섰던 니콜라의 주가가 현재는 37달러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7월 투자 기준으로 보면 수익률이 최소 -22~-27%에 달한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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