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최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컨설팅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한국은행이 글로벌컨설팅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컨설팅을 받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조직문화 진단 컨설팅 용역'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맥킨지를 선정했다. 맥킨지는 본계약을 마무리한 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뒤 조직문화 개편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앙은행인 한은은 금융 관련 업무 추진 과정에서 종종 외부 컨설팅을 받아왔다. 하지만 조직문화와 관련한 컨설팅은 1999년 이후 최초다. 무려 21년만에 새로 받는 컨설팅이다. 

한은은 중장기 발전 전략인 '한국은행 2030'을 실행하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고 밝혔다. 창립 70주년을 맞아 발표한 전략에는 '조직 구성원이 변화와 혁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연한 조직문화를 형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한은은 중앙은행인 만큼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금융권이 태생부터 보수적이지만, 한은의 경우는 유독 심하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평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조직문화에 거부감을 느껴 이탈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게 내부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은의 중장기 발전전략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맥킨지의 컨설팅을 받는 것 역시 조직문화에 대한 내부평가가 아닌 외부평가를 통해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겠다는 의지라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업에서서는 이미 국경의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이지만,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정책활동을 위해서는 한은에도 조직문화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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