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의 출자사들이 최근 사원총회를 통해 칸서스자산운용의 비토권을 삭제하는 정관변경을 결의했다. ⓒ KDB생명보험

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 매각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이 갖고 있던 '비토권(매각에 반대할 수 있는 권리)'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최근 사원총회를 열고 칸서스운용의 비토권을 삭제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결의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들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연금과 코리안리,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원기업들은 2010년 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해 사명을 KDB생명으로 변경했다. 인수과정에 참여했던 칸서스는 KDB생명 지분 2.48%를 보유해 다른 출자사들보다 지분은 적었지만, 펀드의 공동운영사로서 비토권을 보유했었다. 

문제는 칸서스의 비토권이 지난 10년간 KDB생명 매각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상당수 출자사들이 KDB생명 매각에 나섰지만, 칸서스가 반대하면서 매각작업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칸서스는 KDB생명의 매각가격이 장부가격보다 낮을 경우 대규모 투자손실을 감수해야 해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결국 10년을 기다렸던 출자사들은 사원총회를 열고 칸서스의 비토권을 삭제하는 정관변경을 승인했다. 펀드 정관을 변경해 칸서스의 비토권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출자사들은 KDB생명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출자사들은 지난 6월 매각에 나서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KDB생명의 구주를 2000억 원에 인수하면 JC파트너스 펀드에 산은이 1000억 원을 후순위로 출자하고,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출자사들도 다시 참여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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