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후임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거론
SK “공식입장 전달 못받아”… 대한상의도 “검토된 바 없어”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추대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뉴시스

국내 최대 기업인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차기 대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원로들은 최근 최 회장에게 대한상의 차기 회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 재계 맏형으로 상징성 높아 

재계 원로들이 최 회장을 대한상의 대표로 밀고 있는 이유는 그가 재계에서 큰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생인 최 회장은 고(故) 최종현 회장의 장남으로 1998년 SK 회장에 올랐다. 40대가 되기 전에 그룹 총수에 올라 일찌감치 경영일선에 나선만큼 다른 5대그룹 총수들에 비해 연륜과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철학을 강조해온 최 회장의 최근 움직임도 대한상의 대표 추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재계를 대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금융권을 대표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이 최 회장이 추진해온 사회적 가치 활동 관련 축제인 '소셜 밸류 커넥트'에 동참해 주목받기도 했다. 

게다가 최 회장은 평소 경제단체들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 회장은 "경제단체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경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국민을 대상으로 경제 현안을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한 바 있다.

최 회장이 현재 그룹 내에서 맡고 있는 공식직함이 적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 회장은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SK(주)의 대표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대신 같이 맡아왔던 이사회 의장직에서는 물러났다. 

재계에서는 대한상의 회장직 제안에 최 대표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SK그룹 측은 "현재 대한상의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대한상의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용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라며 "차기 회장 후보는 연말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될 사항으로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 서울상의 대표가 대한상의 대표 맡아

한편,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대 법적단체다. 

1884년 설립된 한성상업회의소가 모태다. 

현재 대표는 박용만 회장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013년 7월 중도 퇴임하면서 추대됐다. 

2018년 3월 한 차례 연임했으며 내년 3월이 임기 종료다. 박 회장이 내년 3월 물러나면 대한상의 최초로 임기를 모두 채운 회장이 된다. 

대한상의 회장은 가입기업 대표들의 합의로 추대돼 왔다. 임기 3년에 연임이 가능하며, 서울상의 대표가 대한상의 회장 직을 겸임한다. 

선출 과정은 내년 2월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진행된다. 23명으로 구성된 부회장단 중 1명을 추대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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