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여야정 정례 대화 제안… "윈윈윈 정치하자"
"독선과 단절하는 계기 되길"… 협치 기대 한 목소리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7일 여야간 대화가 사라진 것에 대해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국난을 헤쳐가는 동안에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의 메시지는 코로나 국난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면서 코로나와의 싸움을 전쟁으로 묘사했다. 

그는 “전례 없는 국난에 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라며 “이제 달라지자. 국민과 여야가 함께 이익되는 윈윈윈 정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저부터 노력하겠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의 지향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합의를 이루자”며 “이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한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합의 목록으로는 △코로나 극복 공동노력 △포용적 복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극복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완성 등을 거론했다. 

이어 “논쟁 여지가 적은 여야 비슷한 정책을 이번 회기 안에 공동 입법할 것을 제안”한다며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경쟁도 정치싸움을 넘어 정책경쟁과 협치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정책협치를 통해 정무협치로 확대해 갈 것”을 호소했다.  

야당은 정치인의 품격을 강조해왔던 이 대표가 당 수장이 됐으니 기대해볼만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이 대표의 연설 내용을 거론하며 ”새로운 집권여당 대표다운 중후하고 울림 있는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통을 더 크게 겪고 있는 국민을 먼저 도와야한다는 말씀에 뜻을 같이한다“며 ”여당의 전향적인 변화에 야당은 얼마든지 협력하고 공조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연설이 문 정부 여당의 종전 실패, 독선과 과감하게 단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희망은 얻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뼈있는 문장을 남겼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 의원들에게 당부하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집권 여당의 리더로서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국민 대통합의 밑거름을 탄탄히 쌓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입법 기관의 역할에 충실한 국회 본연의 모습으로 현 정부를 향한 냉정한 평가와 감사에 집중하여야 거대 여당으로 힘을 실어준 국민의 성원과 지지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179석 거대 여당 대표는 이낙연으로 바꼈다. 야권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이번 연설을 두고 여야협치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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