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조에·푸조 e-208 출시로 소형 전기차 시장 확대 예상
폭스바겐 ID.3·혼다 e 모델 도입 기대… 선택 폭 넓어질 듯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혼다 e, 푸조 e-208, 쉐보레 볼트 EV, BMW i3(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 각 사

수입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소형 전기차 부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합리적인 가격에 전기차들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기존에 국내 판매 소형 전기차는 코나EV, 니로EV, 쏘울EV, BMW i3, 쉐보레 볼트 EV 등이 있다. 최근 출시한 푸조 e-208과 르노 조에가 합류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차종별 가격 폭이 커 모든 라인업이 갖춰질 때쯤에는 세그먼트 분리, 또는 물갈이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게다가 조만간 폭스바겐의 첫 순수전기차 I.D.3와 혼다 ‘e’ 소형 전기차도 국내 도입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어 소형 전기차 시장은 더욱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 말로만 전기차 보급 확대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이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보조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내연기관 차들과 비교해 1000만원 이상 찻값이 비싼 경우가 많다.

전기차 혜택도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보급을 공포했지만 정작 전기차 충전요금은 오르고 보조금도 줄어들고 있다.

정부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방안이라고 하지만 전기차로 갈아타려는 소비자의 발목을 잡는 셈이다.

결국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제조사에서 찻값을 낮추는 방법 밖에 없으며, 저가 공략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다.

이 틈새를 수입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먼저 공략했다. 싸게는 2000만 원 대, 3000만 원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 조에 ⓒ 르노삼성자동차

◇ 르노 조에 vs 푸조 e-208

이달 출시를 알린 르노 조에와 푸조 e-208이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르노 조에의 경우 찻값 3995만~4495만 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시 기준으로 최저 2809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조에보다는 조금 더 비싸지만, 푸조 e-208 모델도 2000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대략 300만 원 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이 두 차는 크기는 작지만 경제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일조를 했다.

조에는 한 번 충전으로 최장 309km까지, 푸조 e-208은 244km를 달릴 수 있다. 주행거리가 대략 100km 더 긴 코나EV, 니로EV, 볼트EV 등과는 적게는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필요에 따라서는 주행거리가 더 긴 소형 전기차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도심 주행이 많아 굳이 긴 주행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뜻도 된다.

혼다 e 프로토타입 ⓒ 혼다코리아

◇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듯

외신은 지난달 폭스바겐 첫 순수전기차 ID.3가 유럽 일부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인 골프의 전기차 버전으로 보고 있는 ID.3는 국내 판매 가능성도 높다.

폭스바겐 관계자에 따르면 연내 출시 계획은 없으나 장기적으로 전기차 모델 도입 또한 검토 중에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폭스바겐이 내세우고 있는 순수전기차 모델로 ID.3다.

ID.3는 유럽에서 이미 사전 계약으로 3만대 이상이 예약됐다. 이 역시 가장 큰 특징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했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판매하는 ID.3의 가격은 최저 3만5575유로(약 4862만 원)에서 최대 4만5917유로(6278만 원)에 나왔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적용되면 현행 볼트 EV와 비슷한 가격 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 ID.3는 또한 테슬라 모델3보다 싼 가격이며 국내에서도 비슷한 정책으로 갈 가능성 점쳐진다.

혼다도 e 소형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개발이 완료됐고, 글로벌 출시가 코앞이다.

혼다 모델은 깜찍한 디자인에 전기차에 어울리는 첨단 기술들이 적용돼 개발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카이스트 주최 ‘2020 퓨처 모빌리티 어워드’ 최고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만약 혼다 e가 글로벌 출시를 알리고 국내에도 도입된다면, SUV 대신 소형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트를 이끌어갈 수도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