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그룹 계열 LS일렉트릭을 비롯한 여러 상장사들이 환매중단된 옵티머스펀드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던 사실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 뉴시스

5000억 원대 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새로운 후푹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기업부터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장사들이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결산보고서를 통해 공개되고 있어서다.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했던 피해를 입은 기업들 중에는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LS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 넥센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들 중 일부는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했던 투자금의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부분 투자금 전액을 손실 처리한 기업들도 상당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그룹 계열 LS일렉트릭(옛 LS산전)은 옵티머스펀드에 5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투자주체는 LS일렉트릭의 자회사인 LS메탈로 지난 1월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펀드 2개 상품에 가입했다. 

LS일렉트릭은 "해당 상품들은 현재 환매가 중단된 상황으로 공정가치 측정에 따라 금융자산 평가손실로 반기 손익에 인식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했던 드라마제작사인 에이스토리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90억 원 전액을 평가손실 처리했다. 

에이스토리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44억 원에 순손실 96억 원을 기록했다. JYP도 옵티머스 펀드에 40억 원을 투자했다가 투자원금의 30%를 평가손실로 처리했다. 

이밖에도 넥센타이어의 지주사인 (주)넥센이 옵티머스펀드에 31억 원을 투자했으며, 대동스틸이 20억 원, 한국가구 10억 원, 경동제약도 5억 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했다 투자금을 날리게 된 기업들은 일단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때처럼 투자원금 100%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옵티머스펀드 사태는 라임자산의 사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판매 당시에 손실이 확정됐음에도 판매를 계속해 전액 배상결정이 내려진데 반해 옵티머스의 경우 판매 당시에 손실이 확정됐는지에 대한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옵티머스펀드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일단 에이치엘비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 옵티머스펀드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7월에는 판매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300억 원대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기업들은 에이치엘비의 재판 행보를 보고 옵티머스 펀드의 대한 대응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 한 관계자는 "옵티머스펀드로 피해를 입은 상장사들은 개인들과 달리 전문투자자로 분류돼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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