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재계 5위 그룹 성장 공신… 지주 이사회 의장 역할은 수행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 롯데그룹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났다. 

황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도와 재계 5위에 올린 공신으로 불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전일 오후 늦게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따른 불황에 대비해 전격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폭은 롯데지주 및 5개 계열사 대표이사로 작지만, 유통그룹 위기의식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롯데그룹 성장을 이끌어왔던 황 부회장 퇴진이다. 황 부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지주사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사다. 샐러리맨들 사이에서는 신화로 통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국내 5위 대기업 집단으로 롯데그룹이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신으로 평가된다.

황 부회장은 1979년 사원으로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한 뒤 1990년 상무로 부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2015년에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당시 신 회장 측근으로서 발 벗고 나섰다.

황 부회장은 무엇보다 롯데그룹 인수합병(M&A)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기업인 타이탄 인수를 비롯해 2012년 하이마트, 2015년 KT렌탈, 2015년 더뉴욕팰리스호텔, 2016년 삼성SDI 케미칼사업 부문 및 삼성정밀화학 등 M&A에는 황 부회장이 있었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을 장악한 후 ‘뉴롯데’ 기틀을 다질 때에도 도왔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도 도맡아했다.

황 부회장은 2017년 롯데지주 출범과 함께 지주 대표이사로 선임, 부회장으로 승진해 롯데그룹 2인자 자리에 올랐고 이번 인사로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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