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육동윤 기자]

12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역투하는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의 컨디션이 걱정이다.

지난 12일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류현진은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올 시즌 다소 의아한 볼넷 기록으로 야구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12일 경기에서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이날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도 첫 홈경기 선발 등판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을 에이스 투수로 치켜세우며 극찬했다.

토론토 구단은 심지어 공식 SNS 계정에 류현진이 삼진을 잡는 장면과 병살타를 유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한글로 “오늘 류현진 선수는 경이적이었습니다!”라는 글귀까지 넣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올 시즌 류현진 선수의 볼넷 기록이 MLB닷컴에서 언급됐다.

MLB닷컴은 류현진 선수의 볼넷 기록을 꼽으며 "류현진이 리그 최고의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수치는 특별히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류현진 선수는 올 시즌 네 경기에서 볼넷 아홉 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의 평균인 2.0개를 훌쩍 넘기고 있는 수치다. 12일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볼넷 두 개를 내줬다.

일부 언론에서는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한 체인지업과 정교한 제구가 주무기인데, 볼넷이 늘어나면 투구 수가 증가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으니 9이닝 당 볼넷 수치를 두 개 정도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류현진이 소속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홈구장을 찾지 못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우려됐다. 당시에도 류현진은 홈구장 문제와 관계없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토론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버펄로 바이슨스의 홈인 살렌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정했다. 1988년 개장 이후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적이 없으며, 버팔로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것도 1915년 이후론 처음이다.

12일 경기 이후 류현진은 현지 매체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 볼넷을 줄이고 좌익수 방면 타구를 허용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뚜렷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어서 그는 임시 홈구장인 살렌필드에서 첫 투구를 한 것과 관련해 “시설과 마운드 환경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다만 특수한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신 설명 등에 따르면 이날 살렌필드엔 1루에서 3루 방면으로 거센 바람이 계속 불었다고 한다. 때문에 좌측 타구의 비거리가 길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류현진은 오는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전경기에 나서 시즌 2승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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