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 피해 복구 지원에 현대차 20억 원 기부
수입차 중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가장 빨리 지원 나서
벤츠·BMW코리아 등 일부 수입차, 지원 소식 안들려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차량을 정비하고 있는 혼다코리아 서비스센터 직원 ⓒ 혼다코리아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우고 있는 장마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 일부는 팔을 걷어붙이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츠 등 일부 업체들은 현 상황을 관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수십 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 폭우로 전국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쏟아진 비로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현재 확인된 누적 이재민은 전국 11개 시도에서 7247명이다. 도로와 주택 등 시설 피해는 2만826건이 접수됐으며, 지하 하부도로나 둔치 주차장 등 200여 곳에서 차량 통제가 시행되고 있다. 

침수 차량 수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 2003년 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 때 최고치를 기록했던 4만1042대의 침수 피해 차량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당시 자동차 피해액만 해도 911억 원이었다. 

자동차 업계도 피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폭우와 태풍 같은 자연재해는 가구, 차량 등 재산 목록 중 가장 큰 부분에 피해를 입히기에 복구를 위한 주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나섰다. 수입차 중에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다.

11일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혼다코리아는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및 대한적십자 등을 통해 성금 1억 원씩을 기부했다.

이들은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 수해지역 침수가구와 긴급 대피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과 임시 대피소 제공, 심리 상담 및 현장 급식 지원 등을 실시키로 했다.

혼다코리아는 침수 차량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보험 수리 시 발생하는 면책금 50만 원을 지원받거나 프로모션을 통해 신차 구입 시 100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수해지역 이재민 지원을 위해 지난 9일 20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고, 긴급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침수 및 수해 차량에 대해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한 주요 부품을 무상점검하고 있다.

또한 현장 조치가 어려운 차량은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나 블루핸즈, 오토큐로 입고해 수리하고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 준다. 자차보험 미가입 고객 대상이며, 총 할인금액 기준 3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9월까지 수리비 지원과 무상 견인 서비스를 특별 지원키로 했다. 전국 르노삼성차 직영 및 협력 서비스 센터에서 진행되며, 유상수리 고객에게는 부품과 공임을 포함한 수리비를 최대 500만 원 한도 내에서 30% 할인해 준다.

아울러 보험사에서 보상하는 차량 가액을 초과하는 수리비에 대해서는 르노삼성차의 ‘내 차 사랑 수리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복 할인 받을 수 있다.

쌍용차도 지난달 중순부터 수해 차량에 대한 특별 정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에 지역별로 수해 차량 서비스 전담팀을 편성·운영하고 있으며, 10월 말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판매가 인기가 높다는 유럽 수입차 브랜드들은 아직까지 수해 피해 복구 지원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매년 국내 수입차 판매 1, 2위를 다투며 수많은 충성 고객들을 거느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BMW코리아는 해마다 형식적인 사회공헌 활동만 진행할 뿐, 정작 이번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주변 분위기만 살핀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이외에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쉐보레, 그리고 최근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는 볼보자동차코리아 등도 아직 이번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어떤 지원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일부 수입차 회사가 업계의 적잖은 빈축을 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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