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0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이 최근 우리금융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벌써 네 번째다. 

다시 자사주를 매입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얘기다. 

10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연초 대비 20% 가량 하락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강력한 자신감과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손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에만 벌써 네 번째다. 

시작은 지난 1월이었다. 

지난해 말 불거진 DLF(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 불완전판매 사태 이후 직원들을 다독이고 주주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3월에는 금융위원회가 DLF 불완전판매와 관련된 중징계를 결정한 후 주가가 급락하자 다시 5000주를 사들였다. 이어 4월에도 5000주를 사들이며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 주주들과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지난 10일에도 다시 5000주를 사들였다. 상반기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과 함께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우리금융 측도 "지난달 말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자사주 매입이 결정됐다"면서 "그룹의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주가는 1만 원대 아래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완전민영화를 위한 목표로 설정했던 1만2300원에는 아직까지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17.25%를 매각해야 하는데, 이 가격 아래에서는 매각이 쉽지 않다. 공적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이 극적인 실적 개선이나 공격적인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중소형 인수합병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손충당급 적립액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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