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정의당 장혜영 의원 ⓒ 뉴시스

카드 대금 일부를 먼저 납부하는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20대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청년층의 소득 악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한·삼성·현대·국민카드 등 4대 신용카드사 리볼빙 이월 잔액 현황에 따르면 리볼빙의 전체 이월잔액은 2017년 5월 말 기준 3620억 원에서 올해 5월말 4265억 원으로 17.8% 늘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이나 현금서비스 대금을 전액 납부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도록 하는 대신, 수수료가 최대 20%를 넘어 가계 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리볼빙 잔액은 지난 2017년 5월 말 기준 178억 원에서 332억 원으로 87.02% 증가했다. 

30대의 리볼빙 잔액 규모는 올해 5월 말 1244억 원에 달해 40대(1498억원)에 이어 두 번째였다. 

특히 20대의 경우 리볼빙 액수 자체는 전 연령대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에 이어 두번째로 작지만, 증가폭이 30대(16.63%), 40대(13.07%), 50대(10.95%), 60대 이상(28.47%)에 비춰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대의 지난해 신용카드 숫자와 이용실적 증가율은 2017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보다 리볼빙 잔액이 더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장 의원은 "경기여건이 악화되고 청년실업이 심화되면서 20·30대의 소득여력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도 우리나라의 경기여건이 좋지 못했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던 만큼 저소득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득 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정이 더욱 좋지 못한 만큼, 한계에 있는 저소득·실업위기 청년들에 대한 별도의 소득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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