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삼척공장, 5월 이어 또 중대재해 터져… 재발방지 대책 헛구호에 그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7층 삼표시멘트 서울사무소 안내 표지판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사망사고가 삼표시멘트에서 또 터졌다.

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중대재해 예방 약속을 했지만, 결국 공염불이 됐다.

31일 삼척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강원도 삼척시 사직동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A(48세)씨가 7m가량 높이인 5층 호퍼(석탄·모래 등을 저장하는 큰 통)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이 사고로 크게 다쳐 삼척의료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한 직원은 이날 <민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전 공장 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삼척소방서 구조대와 삼표시멘트 근로자들이 31일 오전 삼척시 삼표시멘트 1공장에서 기계로 추락한 노동자를 구조하고 있다. ⓒ 뉴시스

삼표시멘트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중대재해는 올해 5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5월에도 삼척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노동자 B씨(62세)가 컨베이어 벨트에 머리 부분이 끼여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B씨는 설비 보수 점검 작업을 홀로 하다 그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설비 보수 점검 작업은 2인 이상이 함께 근무해야 한다.

이 당시 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는 애도문을 통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고,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망사고로 이 같은 약속은 헛구호에 그쳤다.

이와 관련, 삼표시멘트 측은 고용노동부 사고 조사를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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