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한국은행이 31일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 한국은행

은행 예금금리가 집계 이래 최초로 0% 구간에 진입했다. 

31일 한국은행은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발표하면서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가 0%대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가 전월 대비 0.89%p 내린 연 0.89%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중 순수저축성 예금의 수신금리는 0.88%로, 은행권 예금금리가 0% 구간에 들어선 것은 1996년 한국은행이 집계에 나선 이래 처음이다. 

은행권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0.5%로 낮췄기 떄문이다. 이후 은행들이 낮아진 기준금리에 맞춰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면서 수신금리 0%에 해당되는 상품들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신금리가 낮아진 만큼 대출금리도 내려왔다. 가계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14%p 낮아진 2.6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역시 0.03%p 낮아진 2.49%로 집계됐다. 

3% 이상이었던 일반신용대출 금리 역시 2% 구간에 진입했다. 2.93%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4%p 낮아진 것이다. 

금리가 이처럼 낮아지면서 시중자금이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경우 은행권에 비해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31일 공개한 '6월 은행 예금 가중평균금리' 보고서 ⓒ 한국은행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31일 공개한 국내 증권사 계좌 투자자예탁금은 29일 기준 47조4484억 원에 달한다. 지난 6월 26일에는 5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는 주담대도 증가세다.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주담대 잔액은 858조119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거래가 증가하면서 일반신용대출이 늘었고, 낮아진 금리로 인한 우량차주의 비중이 커지면서 대출금리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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