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출시 앞두고 파블로 로쏘 대표 리스크 불거져
직장 내 성희롱 및 갑질 논란 사실로 밝혀지면 피해 클 듯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해 4월 랭글러 루비콘 출시 행사에서 차량 소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미국 SUV 자동차 브랜드인 지프의 한국 법인 FCA코리아가 총체적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국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 Je*p 한국 법인 FC* ㆍKorea 대표이사의 성범죄와 폭행, 폭언을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 글에서는 “*”를 포함해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이사를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원 글 작성자는 “파블로 로쏘 대표가 남성 직원들과 함께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지,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가지고 싶은지 대답하게 했고, 자신도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하고 싶은지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뺨과 머리를 때리고, 막대기로 몸을 가격하기도 했다”며 “각종 신체적 정신적 폭행과 모욕을 가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폭언과 욕설을 한다”고 설명했다.

글 작성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인사부, 아시아 지역 본부, 본사에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대신 회사는 “문제를 보고한 직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긴장된 상황을 설명했다.

로쏘 대표는 지난 2012년 피아트-크라이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본사에서 전 피아트 그룹 인도 JV 프로젝트 총괄을 맡고 있다가 크라이슬러코리아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7년 이상 한국법인을 이끌며, 외국인 수입차 대표로는 가장 장수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올해 3월 한국수입자동차협(KAIDA) 회장까지 선정된 한 그는 업계에서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털털한 성격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의 명성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번 제보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외국인 대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물론 수입차 전반적인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외국인 대표라는 직위 때문에 자칫하면 인종차별 논란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FCA코리아 측은 “사내 제보가 있어 내부적으로 조사하던 사안”이라며 “CEO와 연관되어 있는 일이라 더욱 신중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아직 민·형사상의 고소·고발은 없어 일단 회사 내부에서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로쏘 대표도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본사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현재 로쏘 대표가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KAIDA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향후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판매 악재로까지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프는 국내에서도 기대가 높으며, 미국 본사에서도 야심차게 준비한 글래디에이터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사전계약을 실시했으며, 오는 9월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사건 경위에 따라 판매 추이가 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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