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미혼녀, 산부인과 방문 꺼려해... 인식 전환 필요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24일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 의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가임기 여성 임신 전 출산 건강 관리지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인 미혼 여성 1314명 중 81.7%, 청소년 708명 중 84%는 ‘산부인과는 일반 병원에 비해 방문하기가 꺼려진다’라고 답했으며, 성인 미혼 여성의 51.1%, 청소년의 64.4%는 ‘내가 산부인과를 가게 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조사대상 중 성인 미혼여성 47.4%, 청소년 57.2%는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가는 곳’이라고 답했다”라며 인식 전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시행하고 있는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2016년 6월 20일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예방접종 및 사춘기 성장발달 및 초경 관련 상담 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3년간 매년 40% 이상의 여성 청소년이 산부인과가 아닌 소아청소년과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과 건강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에서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서비스를 받은 여성 청소년은 2018년 5.8%, 2019년 4.4%, 2020년 6월 4.6%에 그쳤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바꿔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며 4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기도 했다. 

해당 청원 내용에 따르면 나이, 성관계 여부, 결혼과 출생 여부에 상관없이 여성 건강상담과 진료가 필요한데, 산부인과라는 시대착오적 이름 때문에 대부분 여성들이 진료를 꺼린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산부인과에서 임신과 출산 관련 진료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성장기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생리통, 생리불순, 질염, 폐경 관련 질환 치료 등 생애주기에 맞는 적정 진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나 출산과(出産) 부인과(婦人科) 질환을 의미하는 산부인과(産婦人科) 명칭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산부인과를 임산부와 기혼 여성만을 위한 곳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해, 여성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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