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서 "국민 마음 얻는 게 중요 '저 사람이다'는 인물 등장 할 것"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과거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탄생을 도운 일에 대해 “송구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왔던 이유는 친인척 관계가 비교적 간단하고 측근 가운데 물의를 일으킬 사람이 없을 것이라 봤기 때문”이라며 “경제세력의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으리라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6년 민주당의 위기상황을 언급한 뒤 “새누리당이 압승해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1당 체제로 갈 것이라 말하는 사람마저 있었다”며 “당시 제가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았던 이유는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예상을 깨고 제1당이 되었고, 그것이 나중에 대통령을 탄핵하는 정치적 동력이 되었다”며 “그것이 착오였다는 것은 곧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선거 운동을 도왔던 이유와 관련해선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며 “민주 정치는 굳건한 양당 체제를 기둥으로 발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을 거친 뒤 현 미래통합당의 현실과 관련 “정당이 부활하는 길은 어쩌면 간단하다. 국민의 요구와 시대의 변화를 읽고, 그보다 한 발자국쯤 앞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일로 변화를 추구하는 정당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염두해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차기 대권 후보와 관련해선 “대선후보는 국민의 여론이 만드는 것이지 제가 만드는 일이 아닐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용기있게 나서는 사람이 있고 다양한 의제를 제시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고, 다른 후보와 경쟁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자연히 ‘저 사람이다’ 싶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다”고 여운을 남겼다.

끝으로 그는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그동안 당이 여러 번 당명을 바꾸고 정강 정책에 일부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껍데기만 바꾼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뼈대까지 바꾸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 백년은 이어나갈 수권정당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이번 혁신의 목표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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