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성평등 교육등 성감수성 점검해야
지금은 피해자 목소리에 귀 기울일 시간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벤처캐피털(CVC) 규제완화는 혁신인가? 재벌특혜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묻어버리면 다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당 차원의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박 시장과 이전부터 알고 지낸 관계라 충격적”이라며 “정치 지도자로서 사회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은 가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 차원의 진상파악과 대책이 마련돼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희정, 오거돈 사태에 이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실망이 적지 않다. 그동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성 평등 교육 등이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시장이 개인적으로 베풀어줬던 친절, 국민들과 서울시민에게 보여줬던 남다른 태도는 소중하게 간직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사회가 어렵게 마련해가고 있었던 성인지감수성과 관련된 작은 합의들이 흔들려서는 안 되고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공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라고 하는 직장·기관에서도 진상조사와 직장 내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노력이 있어야 된다"며 ”지금은 고통받았다는 피해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이 박 시장을 옹호하는 식의 의견을 밝힌 데 대해서는 "개인적이고 피상적인 느낌을 가지고서 이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공식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기관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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