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특설대 이력 놓고 독립운동가 단체 반발
육군협회 “호국의 별… 서울 현충원 안장해야”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이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추모하고 있다. ⓒ 뉴시스

‘6·25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이 별세했다. 

당장 그의 공과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며 현충원 안장의 적절성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이뤄진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12일 “대한민국 역사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헌법에 명시하고 있음에도 간도특설대 출신이 국군의 뿌리가 되고 구국의 영웅이라 함은 헌법을 거스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겠다는 말인가”라며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에게 더 이상 상처주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육군 예비역 단체 대한민국육군협회는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전쟁 영웅”이라며 “일평생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헌신하다 호국의 별이 됐다”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육군협회는 대전현충원 안장도 적절치 못하다며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우선 국방부는 13일 유족과 협의를 통해 고인이 된 백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국립서울현충원이 만장된 상황으로 관계기관이 유가족과 협의해 대전현충원 안장으로 결정됐다는 것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미래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이전에 묘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의 경우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신 전례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대통령께서 결단하셔서 동작동 국립호국원으로 모실 수 있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저희는 더 많은 국민이 애도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장례를 좀 더 국가장이나 사회장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뿐만 아니라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께서 반드시 창군의 원로이고 나라를 구한 애국자이신 백선엽 장군을 조문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 드린다”고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의 별세와 관련 공식 논평을 내지는 않았지만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공식조문에 나섰다. 

이 대표는 12일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정세균 국무총리도 “고인께서는 6·25 전쟁에 큰 공훈을 세우셨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아산 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아 “한미 동맹의 상징이시고, 한국군 발전의 증인이신 백선엽 장군을 애도합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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