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생산 맡은 명신, 군산형 일자리 타격 클 듯
전장·통신쪽으로 협력키로 한 SKT도 영향권 들어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이 공개한 엠바이트 렌더링 이미지 ⓒ 바이톤 공식사이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이 코로나19 여파로 파산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공장을 인수해 바이톤 위탁 생산을 맡게 된 명신 컨소시엄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SKT도 영향권 안에 들었다.

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톤이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6개월 동안 모든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로도 볼 수 있지만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지 못한 원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이톤은 153억 원 상당의 임금 체불 문제가 주요하게 걸려있다.

바이톤은 BMW와 테슬라, 닛산 출신 임원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텐센트와 폭스콘, 그리고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2016년 설립돼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내부 여러 가지 사안으로 텐센트는 바이톤의 경쟁사인 니오(NIO)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바꿨고, 폭스콘 역시 샤오펑모터스(Xpeng Motors)를 투자사로 변경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톤의 중국 난징 공장과 베이징, 상하이 사무소는 이미 폐쇄됐다.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센터를 둔 미국과 독일에서는 파산신고 절차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기본적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직원만 남겨둔 채 나머지는 권고사직 등을 제시하며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24일 문재인 대통령(둘째줄 왼쪽에서 여덟째)이 전라북도 군산시 명신 군산 공장에서 열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전북 군산형 일자리의 한 축으로 여겨진 명신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명신은 2021년 4월부터 전기차 엠바이트(M-byte)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추진 가능성이 희박하다. 

전북에서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월 SK텔레콤과 바이톤이 협력하기로 한 문제도 다시 언급됐다. 차량 내부 통합 IVI 개발과 적용, 그리고 마케팅 분야 지원 등의 내용이었다. 바이톤의 상황에 따라 SKT의 협력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명신이 전기차 생산 설비를 모두 갖춘 상황이라 새로운 브랜드 차량을 생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북 관계자도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내년도 생산계획에 변동이 없다는 명신 측 입장을 확인했다. 국내 한 언론사를 통해 실제 명신에서도 새로운 모델 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모델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명신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1530억 원을 들여 한국지엠으로부터 군산공장을 인수 완료했고, 지난해 9월 퓨처모빌리티와 2021년부터 전기차 모델인 엠바이트를 연간 5만 대 생산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태규 명신 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전기차 5만 대 위탁 생산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자체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톤 운영 중단으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긴 했지만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테슬라’ 바이톤이 명신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하려고 했던 엠바이트 모델은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하는 48인치 초대형 인스트루 패널을 적용하고 SK텔레콤의 5G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한다.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구조 두 가지 타입으로 72kWh, 95kWh의 배터리팩을 탑재한다. 150kWh급 충전을 지원하며 WLTP 기준으로 주행 가능 거리는 최장 320km, 380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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