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주 관련주 담고, 2차배터리 소재 주식도 늘려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자동차·호텔 관련주 줄어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자산규모 726조원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3일 한국거래소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투자종목 내역서를 공개했다. 사진은 전주시 덕진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옥 ⓒ민주신문DB

운용자산만 726조 원.

국민 노후재산이 되는 국민연금공단의 현주소다.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운용자산만 600조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큰손이다. 

이런 국민연금이 지난 3일 한국거래소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152개 종목에 대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해당 공시를 보면 국민연금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종목들의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종목들이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종목들은 편의점 관련주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월 기준 5.02%였던 GS리테일(GS25시 운영사)의 지분율을 6.04%로 끌어올렸다. CU의 운영사인 BGF리테일 보유 지분도 6.02%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이 먹는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기식 관련 주식도 투자리스트에 담았다. 종근당바이오가 바로 그것이다. 국민연금은 종근당바이오 지분 6.4%를 보유 중이다. 

언택트 트렌드에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게임주도 국민연금의 투자바구니에 합류했다. 더블유게임즈가 대표적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자회사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다 최근 보류했다. 국민연금은 더블유게임즈의 지분을 지난 4월에는 4.93%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1일 기준 9.19%로 늘린 상태다. 

이밖에도 금융주들도 국민연금의 투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DGB금융지주 지분이 11.47%로 늘었으며, 한극금융지주 지분율도 13.36%로 상승했다. 

미래먹거리가 될 차세대 핵심소재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의 지분을 국민연금이 상당량 사들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1일 4.99%였던 포스코케미칼의 지분율을 단 보름만에 큰폭으로 늘리며 6.12%로 올려놨다. 포스코에 이어 포스코케미칼의 2대주주로 올라선 셈이다. 

반면 보유지분율을 낮춘 종목들도 있다. 호텔과 관광, 자동차 등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카지노 관련주인 GKL의 보유지분이 직전보고일인 3월31일 13.05%에서 이번 보고일인 6월30일 기준 11.89%로 1.16% 줄어들었다. 현대미포조선 지분율도 12.56%에서 12.21%로 소폭 조정됐으며, 현대모비스 지분 역시 11.7%에서 11.57%로 0.13% 줄어들었다. 

특히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7월 기준 12.81%를 보유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10.68%만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호텔·자동차 관련주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언택트 트렌드에 맞춘 종목들의 비중을 늘린 게 이번 국민연금 투자종목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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