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로스차일드 매각 주관사로 선정,
유상증자, 통매각 등 모든 가능성 열어 둬,
외국계 금융권 지분 보유 조건 및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이 걸림돌, 매각 쉽지 않을 듯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쌍용자동차가 통 매각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판매대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투자자 찾기에 나선 것. 쌍용차는 지난 22일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 측은 유상증자, 통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자와의 협상에 나섰다. 마힌드라는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전략적 투자자(SI)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는 애초에 2,300억원을 투자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기여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내수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현재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65%를 갖고 있지만, 현재 주가로 산정한 지분 가치는 2,500억~3,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용차가 갚아야 할 대출금은 총 3,899억원이다. 이중 JP모건, BMP파리바, 뱅크오브아베리카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차입금만 1,668억원이다. 쌍용차가 올해 갚아야 할 빚은 2,540억원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산 물류센터와 구로 서비스센터 부지 등 자산을 매각해 2,063억원을 보유하게 됐지만 긴급 자구책에 불과하며, 경영 정상화로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쌍용차의 경영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은 중국의 지리와 BYD, 그리고 빈페스트 등이다. 다만, 이마저도 확실한 사안은 아니다.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리차가 쌍용차와 관련된 어떠한 경쟁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 했으며, “BYD 역시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일단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쌍용차의 매각은 쉽지 않으리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에 걸려 있는 마힌드라 지분 51% 유지 조건, 그리고 신종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 자동차 산업 불황이 겹쳐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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