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양국간 건설적 협의 내용을 편견과 선입견으로 왜곡”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내용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 외교계를 흔들고 있다. 왼쪽은 2019년 9월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볼턴의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볼턴 前 보좌관의 회고록 발간에 대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은 22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볼턴 前 보좌관은 그의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따.

이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며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정 실장은 미국 정부에 이러한 위험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것이 정의용 실장의 입장이고, 이 내용은 어제 저녁에 미국 NSC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수석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이다”며 청와대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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