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은 13조원 늘어... 사모 운용사, 70%가 적자

3월 31일 코스피 지수.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의 3곳 중 2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164억원으로 전년동기(2439)억원 대비 1275억원(52.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 1분기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해 수익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3월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1700선까지 떨어졌었다.

이에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지난해 4분기 476억원 이익에서 -1153억원으로 손실 전환했다.

이로 인해 자산운용사 회사별로는 300사 중 절반도 채 되지 않는 113개사만이 흑자를 기록했다. 나머지 187사는 적자로, 적자 회사 비율은 62.3%로 2019년 대비 27%포인트나 급증했다.

특히 전문 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25개사 중 158개(70.2%)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비율은 전년대비 29.2%포인트 상승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산운용자들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로 전분기(7.4%) 대비 1.3%포인트, 작년동기(15.7%) 대비 9.6%포인트 하락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149조400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2조9000억원(1.1%)이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펀드수탁고가 9조4000억원(1.4%) 늘어난 659조원으로 집계됐고, 투자일임계약고는 3조5000억원(0.7%) 증가한 49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수는 3월말 기준 300개사로, 전년말보다 8개사 증가했다. 이는 모두 전문사모운용사다. 임직원 수는 9818명으로 같은 기간 273명(2.9%)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수탁고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운용사의 순이익과 수익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며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현황과 손익현황을 점검하고 회사별 잠재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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