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두 전 사무총장, 55년간의 인연 회상하며 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모글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옥두 전 의원이 故 이희호 여사 서거 1주기를 맞은 시점에서 대한민국 여성운동의 대부이자 故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동지로 갖은 역경속에서도 평생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했던 영부인 故 이희호 여사를 기리는 추모글을 올렸다.

<다음은 추모글 전문>

김대중평화센터에서 보낸 우편물을 받아보니 영부인 이희호 여사님 1주기 추모행사 안내였다. 안내장에는 ‘이희호 여사 유훈’이 새겨져 있었다.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문구에서 그만 눈물이 났다. 돌아가실 때까지 우리 국민과 민족 평화통일을 염려했던 것이다. 

2020년 6월 10일이 바로 6․10민주항쟁 33주년이자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1주기이기도 하다. 추모하는 마음으로 1년 전 향년 97세에 우리 곁을 떠난  이희호 여사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내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분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965년으로 지금으로부터 55년 전의 일이다. 반세기가 훌쩍 넘은 긴 세월이기도 하다. 그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그 때부터 나는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분의 파란만장한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하였다. 혹독하고 서슬 퍼런 박정희 유신독재부터 전두환 살인군부독재정권에 의해 전화도청, 감시, 미행, 불법 감금, 투옥, 고문 등 5년 간의 감옥살이, 본의 아니게 수년 간 해외망명 생활을 하였고, 특히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전두환 살인군사정권 하에서 조작된 불법 ‘내란음모죄’로 뒤집어 씌어 사형선고를 받았고 수많은 핍박과 고초를 당한 김대중 전 대통령 곁에는 항상 이희호 여사가 계셨다. 그 수많은 인고(忍苦)의 세월들을 생각하면 이희호 여사는 철(鐵)의 여인처럼 강단 있게 버틴 것이다.    

국민과 역사 편에 서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이 나라 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4번의 죽을 고비를 당하면서 군부독재정권의 갖은 회유와 협박, 고문에도 오직 국민과 역사 편에 서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이 나라 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국민만 믿고 오직 기도로서 아픔을 감내했던 것이다. 국립현충원에 계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영부인 이희호 여사는 민주화 동지이자 영원한 동반자로 함께 계신다. 묘역 입구에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같이 피어오르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표지석 글대로 이 땅에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정의와 자유가 정착되었고 통일의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두 분께서는 암울한 군사독재시절에 민주화 동지로서 서로 위해 주면서 주권재민(主權在民) 국민에 있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우리의 희망이었다. 또한 소외받고 억압받는 국민에게 꿈과 미래를 주었고, 그 중심에는 존경하는 이희호 여사가 계셨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 세계가 존경과 경의를 표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이 있었던 것이다. 50여 년 만에 이뤄진 평화적 정권교체와 최초 남북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교류 협력시대를 열었고,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하여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경의선 철도, 육로 개설 등 남북통일의 시대를 활짝 열 수 있었다.

 IMF․외환위기를 최단 시일에 극복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부 설치, 세계가 찬사를 보낸 생산적 복지확충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5대 암 국가보장 등 복지국가 실현, IT강국과 전자정부 실현, 과감한 문화개방과 한류 세계화, 그리고 2000년 ‘노벨 평화상 수상’과 2002 ‘한․일월드컵 4강신화’는 위대한 김대중 국민의 정부의 또 하나의 경이로운 업적이기도 하다. 이 역시 이희호 여사님의 조력과 내조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55년 간 존경하는 이희호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지켜봤던 비서(秘書)의 한 사람으로 그 당시를 떠올리면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님의 1주기를 추모(追慕)하게 되었다.  ‘행동하는 양심’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라고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영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아름다우며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본다. 존경하는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님 1주기를 맞아 삼가 예(禮)를 갖춰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하늘나라에서 두 분이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보고 싶습니다. 다시 불러보고 싶은 이름이여!, 아, 김대중!, 아, 이희호!”  김옥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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