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묵고, 폐쇄 후 8일부터 10일 온라인 수업 전환... 학생·교직원 769명 전수검사

롯데월드가 지난 5일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학생의 방문으로 폐쇄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매표소에 폐쇄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8일 서울시교육청과 중랑구청 등에 따르면 관내 21번 확진자 A학생(19세, 원묵고)이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한 이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학교폐쇄 및 온라인 수업 전환 조치와 함께 학생·교직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교육 당국에 따르면 이 학생은 지난 5일 낮 12시 13분부터 오후 9시까지 친구 3명과 함께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A학생이 다녀간 롯데월드는 지난 7일 오후 1시쯤 방문객 추가 입장을 종료했다. 또 입장한 방문객은 퇴장 조치하고 영업을 종료했다. 이 같은 조치는 A학생 스스로 롯데월드 콜센터에 연락해 양성 판정 사실을 알리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에는 이날 영업 종료 전까지 1100명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문객은 지난해 동기보다 80~90% 정도 줄어든 상태다.

이날 영업을 종료한 이후 폐쇄회로(CC)TV 등으로 확진자의 세부 동선을 조사하며 방역 당국의 구체적인 통보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A학생은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지난달 말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사람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인에게 전해 듣고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월드의 지난 5일 하루 누적 입장객은 2000명 수준지만 A학생과 비슷한 시간대에 머문 입장객은 69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전체 입장객은 4700명 정도였다.

앞서 A학생은 지난달 25일에도 기침과 인후통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학생과 동행했던 친구 3명을 포함한 그의 부모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원묵고는 A학생이 진단검사를 받은 지난 6일 학교 전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학교 시설을 폐쇄했다. 학교 내 교직원(90명)과 학생(679명) 등 769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등교를 중지하고 오는 10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묵고 인근 13개 학교에도 등교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송곡여자중학교 ▲신현중학교 ▲송곡고등학교 ▲송곡여자고등학교 ▲송곡관광고등학교 ▲혜원여자고등학교 ▲금성초등학교 ▲태릉중학교 ▲태릉고등학교 ▲중화고등학교 ▲신현고등학교 ▲원묵초등학교 ▲봉화초등학교 등이 8일부터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송곡여중, 신현중, 송곡고, 송곡여고, 송곡관광고, 혜원여고 등은 9일부터 등교를 재개할 계획이다. 오는 10일에는 금성초, 태릉중, 태릉고, 중화고, 신현고가, 11일에는 원묵초, 봉화초, 원묵고가 각각 등교 수업을 재개한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 학생이 머물렀던 시간에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한 사람은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공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어제(7일) 실시한 밀접접촉 학생 등의 검사 결과는 일단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는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늘 즉각대응팀과 서울시가 롯데월드를 방문해 노출 범위와 위험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이 학생의 바이러스 배출량 수치가 높지 않아 아주 많은 전파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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