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계자들과 함께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유명을 달리한 마포 ‘평화의 우리집’ 고 손 모 소장을 애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사에서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끝까지 같이 가자 해놓고는 그렇게 홀로 떠나버리시면 저는 어떻게 하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4년 처음 우리가 만나 함께 해 온 20여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고 3월 푸르른 날에조차 생각조차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언론과 취재경쟁과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과정에서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 딩동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라고도 했다.

이어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며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고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생각하며 버텼다. 그러느라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우리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 미안합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라는 심경도 밝혔다.

윤 의원은 생전 고 손 소장과 관련 “쉼터에 오신 후 신앙생활도 접으셨고 친구관계도 끊어졌고 가족에게도 소홀했고, 오로지 할머니, 할머니. 명절 때조차도 휴가한번 갈 수 없었던 우리 소장님 미안해서 어쩌나”라고 그를 회상하며 “홀로 가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이젠 정말 편히 쉬소서”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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