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펀드, 6800억원 중 약 900억원 환매 지연... 윤 행장 "투자자들 목소리 듣는 것도 필요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IBK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투자자 대표단이 지난 1일 요구한 윤종원 기업은행장과의 면담을 오는 8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행장은 “그동안 전무이사를 중심으로 ‘투자상품 전행 대응 TFT’를 운영해 왔지만 6월 예정된 이사회 이전에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면담 요청에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각각 3612억원, 318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현재 각각 695억원, 219억원어치가 환매 지연된 상태다.

이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공문을 통해 원금과 피해금을 더한 110%를 보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윤 행장과의 면담 및 11일 예정된 이사회 참석을 촉구했다. 이 가운데 윤 행장이 직접 피해자들과의 만남을 수용한 것이다.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등 펀드 손실 사태 관련 은행장이 피해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분리 독립하는 등 전행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투자 상품의 환매 지연에 따른 고객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은행은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글로벌채권펀드 투자금 일부를 투자자에게 선지급한 후 미국에서 자산 회수가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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