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농협은행에 2차 대출액 76% 쏠려... 상대적으로 조건 좋은 1차 대출 한도 남은 탓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긴급대출 지원 프로그램의 실행액이 900억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 실제 집행된 2차 대출 승인액은 모두 약 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492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뒤이어 농협은행이 175억원, 신한은행 95억원, 기업은행 50억원, 우리은행 45억원, 국민은행 3억원 순이다. 하나·농협 은행이 전체 대출 집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6%에 달했다.
소상공인 2차 대출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신용보증기금(신보)이 대출금의 95%를 보증하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금리는 중신용자 기준 연 3∼4%대 수준으로 한도는 1000만원, 만기는 5년(2년 거치·3년 분할상환)이다.
은행권 전체 실적이 1차 대출 때 보다 저조한 것은 대출 한도와 금리가 유리한 1차 대출의 한도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차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가 연 1.5%에 불과했다.
하나은행에 2차 대출액이 몰린 것은 대출 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6월 말까지 대출이 실행되는 경우에 한해 최고금리를 연 2.9%로 제한해 적용하고 있다.
한편, 1차 대출의 실행액을 보면 지난달 29일 기준 우리은행 4489억원, 농협은행 3377억원, 국민은행 3345억원, 신한은행 1814억원, 하나은행 150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