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표 연임된 지 6개월 만에 교체... 정현석 롯데쇼핑 상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유니클로의 전 직원에게 '구조조정' 관련 메일을 실수로 발송해 논란을 빚은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대표이사가 결국 교체됐다.

2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배 대표는 지난달 29일 공동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그 자리에 정현석 롯데쇼핑 상무가 새롭게 부임했다. 배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표로 연임된 지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 51%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로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대표를 각각 1명씩 두고 운영된다.

업계에선 배 대표가 임기를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지난 4월 전 직원에게 구조조정 메일을 보낸 사건으로 인한 문책성 인사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배 대표는 지난 4월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던 ‘구조조정 관련’ 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메일에는 배 대표가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고 말했다.

당시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액이 급감했다. 지난해 유니클로의 매출은 9749억원으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었다.

이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프알엘코리아는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으로,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인 '지유(GU)'의 국내 영업 중단을 밝혔다. 오는 7월말 지유 온라인 스토어 종료를 시작으로 8월 전후로 국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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