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개월 만에 금리 다시 낮춰... 올해 경제성장률은 11년만에 마이너스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인하했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앞서 지난 3월 16일 1.25%에서 0.75%로 ‘빅컷’을 단행한지 불과 2개월 만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내수 충격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라 전격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금통위를 앞두고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동결보다 다소 큰 것으로 점쳤다.

무엇보다 수출, 성장률 경제 지표들에서 코로나19 충격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가 '대공황급'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2월(359억30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소 규모다.

수출 부진에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5월 들어 20일까지 수출(203억 달러)도 지난해 5월 같은 기간보다 20.3% 줄었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 2.3%에서 3월 2.1%로 내린 이후 이달 -0.2%로 대폭 낮췄다.

한국은행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의 -1.6% 이후 11년 만이다.

마이너스 성장이 실현되면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이후 22년만의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1%를 제시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3%, 내년 1.1%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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