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동기 회사 외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성희롱 사건 엄중 조치 천명

서울 용산 오리온 본사.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오리온이 익산공장 20대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회사와 직접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21일 익산공장 여직원 사망사건 관련 입장문을 통해 우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현재 고용노동부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다수 언론 보도로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부득불 입장문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가 있었고, 고인 자살 동기와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내부 조사에서도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는 문제가 있으나 극단적 선택 동기는 회사 외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상황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추가로 제기된 2018년 10월 성희롱 사건은 지금부터 1년 7개월 전의 일로 당시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건”이라며 “현재 조사 및 징계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처리하고 조사 결과와 내용을 유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오리온 측은 입장문 말미에 “이번 사건을 조사하며 고인이 일에 대한 애로 사항 등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가 존재함을 발견했고, 향후 지속적 교육과 지도를 통해 개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앞서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은 지난 19일 서울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과 도의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시민사회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22세 여성 노동자가 지난 3월(17일) 상급자 실명과 직책을 거론하며 ‘그만 괴롭히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던졌다”며 “남성 상급자들로부터 성희롱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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