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대중 대통령 처음 만나 정치로 이끌려
팍스 코리아 시대 열리길 간절히 응원할 것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산회 후 동료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는 29일 24년간의 의정활동을 마감하고 정계를 떠난다. 

문 의장은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퇴임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하루하루 쌓아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며 “평생을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1965년 서울대 법대생으로 한일회담 반대 투쟁, 1980년 서울의 봄, 1987년 정당 참여 등 최소 33년, 최대 55년 정치 인생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1979년 서울 동교동 지하서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날의 모습이 지금도 강렬하고 또렷하게 남았다”며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이 말씀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1997년 12월19일 김 대통령이 당선되고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돼 저의 목표는 모두 다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문 의장은 “제 정치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은 당찬 꿈에서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날 이후 내 인생음 덤이였지만 덤치고는 너무 후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부름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의장, 두 정부(이명박·박근혜)에서 야당 대표까지 무려 다섯 정부에서 역할이 주어져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한 것은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민에 대해서도 “여섯번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의원과 의장을 하고 명예퇴직하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제가 나고 자라서 뼈를 묻을 고향 의정부로 돌아갈 시간이다.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2018년 7월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올라 오는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