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지시는 3건, 피해자는 50여명이다... 조주빈과는 관련 없는 사이"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텔레그램 'n번방'의 최초 개설자 '갓갓' 문형욱(24)이 18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구속한 문형욱을 이날 기소 의견으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했다.
문형욱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 2시께 경북 안동경찰서 나서면서 안경을 쓴 채 검은색 반팔티와 검은색 바지 등을 입고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왜 범행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께 죄송하다"고 답한 뒤 "잘못된 성 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피해자가 50명이 맞냐'는 질문에 "경찰에 밝힌 대로 50여명이며 3건 정도 성폭행을 지시했다"고 했다.
아울러 ‘범행으로 얻은 수익이 상품권 90만원 받은 것이 전부인가’라는 질문에는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특히 조주빈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관련 없는 사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그대로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문형욱은 지난 2018년무렵부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성 착취 피해자를 10여명으로 파악했지만, 문형욱은 체포 된 후 피해자 수가 50여명이 넘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 조사에서 문형욱은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한 것이라고 자백하기도 했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씨(29)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문형욱은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자 부모 3명에게 “신고하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문형욱을 일단 검찰에 송치한 뒤 확보된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추가 피해사실을 확인해 추가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