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FC 홈 서포터스석,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FC서울과 광주FC의 K리그1(1부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19금 논란이 일었다.

홈 개막전을 맞이한 서울FC의 홈 서포터스석에 수십개의 마네킹이 앉혀졌는데, 경기 후 이 마네킹이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리얼돌’이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마네킹이 든 응원 피켓 가운데 리얼돌 업체의 이름과 성인방송 BJ의 이름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일은 외신 방송에서까지 보도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치르는 모양새가 됐다. 보도가 된 외신은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 포르투갈의 아미스푸트볼, 그리스 에스노스, 루마니아의 디지스포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FC는 “마네킹을 제공하는 업체가 수량이 부족하자 과거 BJ를 관리한 매니지먼트 업체에 제공했다가 돌려받은 샘플을 포함해 설치했는데, 피켓이 남아있는 것까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마네킹 또한 성인용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프로축구 서울, 관중석 마네킹 '성인용품 인형' 논란에 사과, 사진 = FC서울 SNS]

하지만, 이후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FC 측은 SNS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는 “팬 여러분들게 깊은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아날 설치된 마네킹은 기존 마네킹과는 달리 재질 등이 실제 사람처럼 만들어졌지만, 우려하는 성인용품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제품이라 확인했다”며, “다만 ‘소로스’라는 BJ를 관리하는 업체에 기납품했던 마네킹을 되돌려받고, 돌려받은 제품들을 이날 경기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성인제품과 관련있는 ‘소로스’의 이름과 특정 BJ의 이름이 들어간 응원문구가 노출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 담당자들이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서울FC는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패널티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 마네킹이 ‘리얼돌’이라면 프로축구연맹 정관에도 위배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장 마케팅 제19조에 따르면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물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다.

이날 경기는 1-0으로 서울FC가 이겼다. 서울FC로써는 홈 개막전 첫 우승이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는 영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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