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에 복귀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177석 거여 상대 리더십 주목..지지율 30%대 복원 숙제 
거물급 무소속 인사 복당 문제 및 비대위 체제 구성 실타래 풀까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177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84석으로 몸집이 줄어든 미래통합당의 원내를 이끌어 가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통합을 하더라도 103석 의석에 불과한 상태다. 

총선에서 민의를 확인한 집권여당이 각종 개혁 현안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당장 당 대표조차 부재한 통합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보수진영의 관심이 쏠린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모두 합리적 성품의 리더십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그는 TK(대구·경북)출신으로 이번 총선을 통해 5선이 된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 원내대표 등 당내 주요 핵심 포스트를 거치며 검증된 협상력은 인정 받았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전체 84표 중 59표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당 지지율도 복원도 숙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5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조서에서 통합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7%p 하락한 26.3%로 집계됐다. 이는 창당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전통 지지층인 보수층에서도 8.0%p나 하락했다는 점이다.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에서도 14.7%p나 하락해 TK 민심마저 통합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만 18세 이상 1508명 응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5월 1주차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통합당은 전주 대비 2%p 하락한 17%로 올해 2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합당은 대구·경북 34%, 부산·울산·경남 24% 지지도에 그쳤고, 서울(15%), 인천·경기(13%)에서는 10% 중반도 넘지 못했다. 통상 보수층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60대 이상에서도 28%, 50대에선 21%의 저조한 지지도를 보였다(만 18세 이상 1004명 응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주 원내대표 입장에선 우선 30% 지지선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지지율이 민주당의 40%대에 근접하지 못한다면 2022년 상반기 치러지는 대선을 준비해야 할 당내 불안감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

또한 당 밖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공언한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비롯 홍준표 김태호 의원 등 거물급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 등이 풀어야할 과제다. 안에서는 당 지도체제를 조속히 결정하고 상임위 배분 등에서 법사위 예결위 등 핵심 상임위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도 당장 원내 협상력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아울러 자강론을 주장하는 당내 의원들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싣고 있는 그룹들의 의견을 어떤식으로 봉합할 지도 관심사다.

결국 보수진영의 활로 찾기와 야당 본연의 행정부 견제라는 명분을 통해 주 원내대표와 통합당이 얼마만큼 당의 위상을 재정립하느냐에 따라 2년 후 대선 판도에서 현재 보다 지지층을 확대 할 수 있는 가늠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주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회동한 직후 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민주당이 압승하고 의석 여유가 있으니 상생·협치해주면 저희도 적극 호응하겠다"면서도 "헌법 원리상 삼권분립되고 국회는 행정부 견제 기능이 주 임무인 만큼 아무리 민주당이 최대 의석을 갖고 있어도 국회 본연의 일은 작동되도록 부탁의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숫적 열세에도 불구 거대 여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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