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필두로 나서
마카롱 택시로 상생하는 혁신 선보여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렇다면 ‘모빌리티’라는 말은 뭐고 플랫폼이라는 말은 뭘까?

급할 땐 한 손을 치켜들고 잡아탔던 택시, 흔히들 이를 일컬어 모빌리티라고 한다. 그리고 택시나 손님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플랫폼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택시 승강장’ 정도로 볼 수 있겠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 중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곳이 있다. 바로 마카롱 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KST모빌리티는 ‘가맹사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상생’을 완성해나갈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민주신문은 이번에 창간 23주년을 맞아 현재 모빌리티 시장 플랫폼 기업을 선도하고 있는 KST모빌리티의 이행열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KST모빌리티는 어떤 회사인가?

KST모빌리티는 택시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목표로 2018년 설립됐다. 현재 KST모빌리티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 근거해 모빌리티 서비스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한국형 MaaS(Mobility-as-a-Service) 생태계를 지향한다. 택시, 버스, 항공, 렌터카, 셰어링카, 킥보드 등 다양한 이동수단의 연결과 함께 통합 결제 시스템, 그리고 통신업계, 광고/컨텐츠 기업, 지도/내비게이션 업체, 복합쇼핑몰이나 편의점, e커머스, 딜리버리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가 더해지는 것이다. 마카롱 택시도 그 중 하나다.

마카롱 택시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부터다. 앞서 1월에 법인 택시회사를 인수하고 마카롱 택시를 운행할 기사들을 모집해 교육했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전용 예약호출 앱을 출시했으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6월에는 국토교통부 광역 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취득하며 방향성을 잡았고 마카롱 택시의 사업성에 대한 확신은 투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전략투자가 유치됐으며 10월까지 대전, 제주 서비스로 확장했다. 이듬해, 올해 1월에는 NHN으로부터 전략투자를 받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종 등 전국 열 개 지역으로 사업구역을 확대했다.

KST모빌리티와 가맹계약을 체결한 택시는 현재 서울 3,600여 대, 지방 약 4,000대 등 7,600여 대에 이른다. 가맹사업 구역은 서울, 대구, 울산, 제주, 오산, 화성, 수원, 부천, 세종, 대전 총 열 곳이다. 향후 경기도, 부산 등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사업구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Q: 마카롱 택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마카롱(macaron)은 ‘MY CAR ON'의 약자로 고객이 언제, 어디로 이동하거나 도로 위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앱을 통해 최소 2시간 전부터 최대 7일 전까지 가능한 예약호출 방식과 실시간 호출 ’지금타기‘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택시 차종도 선택할 수 있으며 ’내가타기‘ 또는 ’불러주기‘ 호출도 가능하다.

승객이 이동 전, 이동 중, 이동 후에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함께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신부름 서비스 같은 것이다. ‘매일 아침, 저녁 7시: 자녀 학원 픽업’과 같은 반복적 일상, 또는 ‘아침 7시 탑승: 샌드위치-아메리카노 세트와 함께’, ‘오후 3~5시 탑승: 엄마 병원진료 동행’ 등 이동 이외의 서비스를 운송 서비스와 함께 제공한다.

마카롱 택시 앱의 메모하기 기능 등을 통해 별도로 요구사항을 주문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 부모님을 병원까지 모셔달라거나,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달라거나, 여행용 케리어가 많으니 큰 차를 보내달라 등. 이 같은 사용자의 ‘니즈’가 데이터로 쌓이면 그에 맞춰 주문형-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카롱 택시는 다품종 소량생산 서비스가 많아질 것이다.

지금은 택시 호출 플랫폼의 기본인 ‘호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달 15일부터는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마케팅도 진행한다. 마카롱택시 앱으로 호출해 이용한 고객 모두에게 요금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택시업계와 함께 준비했다. 전국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용자에게 이동 이외에 또 어떤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앱내 자동결제 고객에게 결제금액 중 3%를 해피포인트로 적립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마케팅과 상호간 연계 이동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회원 대상 공동 프로모션 기획, 이동 서비스 상품 및 서비스의 공동 기획, 통합 이동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마케팅 및 홍보 등에 상호 협력한다.

Q: 마카롱 택시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향후 모빌리티 생태계는 세 가지 유형의 플랫폼 운송 서비스 시장이 견인해갈 것이다.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개발해 운영하는 운송 서비스(플랫폼 운송 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플랫폼 가맹 사업), 단순 호출방식을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이용자와 차량을 연결하는 플랫폼 중개 서비스다. 이 세 가지 유형의 서비스는 모두 이용자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며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이동 서비스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세 가지 유형의 플랫폼 서비스 모델은 모두 이용자를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지금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이동 서비스가 만들어질 것이다. 길에서 승객을 찾아다니는 기존 택시와 함께 플랫폼과 결함해 표준화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택시가 공존할 것이다. 병원 동행이나 학생 등하원, 등하교 등 특별한 수요에 맞춰 설계한 맞춤형 플랫폼 예약 택시도 기대할 수 있겠다.

이러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것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다. 개정안에는 플랫폼 가맹 사업 외에도 렌터카를 활용한 ‘플랫폼 운송 사업법’이, 그리고 택시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플랫폼 중개 사업’이 포함돼 있다. 플랫폼 가맹 사업은 가맹점으로 가입한 법인 및 개인 택시를 통해 택시 운송과 여객 특성에 따른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할 수 있는 사업체다. 기존 여객법의 택시운송가맹 사업의 발전된 사업 형태다.

Q: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호불호를 떠나 한국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이 보다 선명해졌다는 반증이다. 다만, 대기업이 직접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다. 모빌리티 산업은 단순한 ‘여객운송’이 아니다. ‘이동’에 ‘새로운 가치’가 더해질 때 더욱 빛날 수 있는 사업이다. 새로운 가치는 ‘자유로운 상상력’에서 비롯하고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 가볍고 순발력 좋은 스타트업이라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어 사업에 적합하다. 당분간은 스타트업 중심으로 성장해갈 것으로 전망한다.

최대 경쟁자는 현재 모빌리티 시장의 독점적 사업자가 될 수밖에 없다. KST모빌리티가, 마카롱 택시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카카오T를 견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 시점에서 카카오T는 마카롱택시에게 견제의 대상이 아니라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다. 당장은 사업의 규모와 깊이를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시키는 게 먼저다.

마카롱 택시는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브랜드 택시(가맹택시) 사업과 더불어 이용자들의 호출 편의 제고를 위해 일반 택시 호출 서비스도 확대해갈 계획이다. 마카롱 택시 플랫폼이 빠르게 사업지역을 확장해가는 데는 택시 업계 종사자분들의 도움도 크다.

마카롱택시는 ‘한국 모빌리티 혁신은 택시로부터 시작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이에 사업 초기부터 ‘택시 기반의 한국형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향했다

Q: 마카롱 택시의 사업 규모는?

마카롱 택시 가맹사업 구역이 전국 열 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택시운송가맹사업은 시/도 단위 사업구역에서 최소 가맹계약 대수가 갖춰져야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이번에 가맹사업 인가 기준이 기존 대비 1/8 수준으로 낮아져 문턱이 낮아졌다. 이에 힘입어 우리도 사업구역을 빠르게 확장해가고 있다. 기존 대전, 김천, 세종에 이어 서울, 대구, 울산, 제주와 경기도 부천, 수원, 오산/화성에서 택시 대수를 확보했고 최근 국토부로부터 택시운송가맹 사업계획서 변경인가를 받았다.

현재 마카롱 택시는 서울 약 3,600대, 울산 1,460여 대 등 전국적으로 7,600대에 이른다. 올해 목표는 직영 500대, 가맹 2만대까지다.

투자는 2018년 초기 투자금 50억원, 2019~2020년 시리즈 A 투자 180억원, 2020년 초 브리지 투자 30억원 유치했다. 다음 단계인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Q: 안정된 여객 운송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와 함께 할 수 있는 노력은?

지난 3월 20대 국회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 3월말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정책 방향이 명확하게 정리됐다. 정부는 택시산업 발전을 저해하던 규제는 풀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사업 모델 발굴은 독려하고 있다.

한편,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적 가이드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구 제도의 혁신이 있어야 기업들이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객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어느 정도 사업적 안정성은 확보되었지만 아직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혁신위원회를 통해 업계가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를 가지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은 그동안 새로운 제도 안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기를 원했다. 지금 당장 서비스를 전개해야 한다. 여객법 개정안에서 규정한 세 가지 유형의 플랫폼 사업은 내년 4월부터 가능하다. 법안 공포 1년 뒤 시행의 단서가 갈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타트업은 1년을 아무 활동 없이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버티기가 힘들다.

규제 샌드박스는 법안 시행 전에라도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혁신 아이디어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끔 돕는 기능을 한다. 국토부도 혁신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 시행 전까지 활용하는 고도기적 제도/장치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법안 시행 후 운송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에 ‘혁신 아이디어’의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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