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모우·두산타워 매각시 2500억원대 현금마련 가능...산은과의 재무구조개선 방안 마련시 매각대상 드러날 듯

동대문 두산타워. 유동성위기를 겪꼬 있는 두산그룹은 그룹의 상징인 두타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재무위기에 시달리는 두산그룹이 결국 보유자산 매각에 나선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주)두산의 자회사인 두산큐벡스의 라데나골프장과 두산중공업의 클럽모우CC, 그리고 계열사들이 입주한 동대문 두산타워를 매각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일찌감치 매각대상에 이름을 올렸던 클럽모우CC(강원 홍천)은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원 소유자였던 장락개발이 자금난을 겪으며 공사비를 못받자되자 채무인수 형태를 이곳을 인수했다. 레저업계에서는 클럽모우CC의 매각가격이 1400억~16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주)두산이 운영 중인 라데나CC(강원 춘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소원할 것으로 보인다. 입지만 놓고 보면 라데나CC가 클럽모우CC보다 더 매력적이지만, 회원권을 보유한 소유권자들로부터 매각에 따른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데나CC는 두산그룹이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는 두산매치플레이의 개최장소로도 유명하다. 두산그룹과 채권단은 이런 상징성 때문에 당초 라데나CC를 매각자산에서 제외했지만, 두산그룹의 재무위기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룹의 상징이자, 계열사들이 집결해 있는 동대문 두산타워는 이미 매각이 진행 중이다. 두산그룹은 마스턴자산운용에 약 7000억원에 두타를 매각하는 것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두산그룹이 두타를 매각해도 많은 현금을 보유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타를 담보로 한 차입금이 4000억원대에 달하고, 사옥 매각 뒤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재임대할 경우 필요한 보증금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두산그룹은 핵심계열사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이미 새주인을 찾고 있는 두산솔루스를 필두로 두산퓨얼셀, (주)두산의 산업차량BG, 모트롤BG, 두산메카텍도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결국 이달말 진행될 계획인 채권단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재무구조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자산매각과 사업재팬은 물론 지배구조에 대한 변화까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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