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9일 ‘갓갓’ 특정해 소환 조사 중 자백 받아... n번방 주요 운영자 가운데 ‘사마귀’만 남아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n번방'을 처음 만든 운영자 '갓갓'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대화명 '갓갓')인 A(24)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A씨를 ‘갓갓’으로 특정해 소환 조사를 진행했고, A씨로부터 자신이 ‘갓갓’이라는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구체적인 혐의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경북청은 일찌감치 '갓갓'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특정해 추적했지만, 차명·도명 등이 많은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해당 IP가 실제 범인의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갓갓은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텔레그램 상에서 미성년자 피해자를 대상으로 트위터를 통해 접근한 뒤 성착취물을 찍게해 'n번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n번방은 1번방부터 8번방, 로리방과 쓰레기방 등 총 10개가 넘는 방들로 운영됐으며 각 방마다 입장료를 받았다. 갓갓은 추적이 힘든 상품권을 입장료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번방의 주요인물 가운데 '박사' 조주빈(24), '부따' 강훈(18), '이기야' 이원호(19), '태평양' 이모군(16) 등이 모두 검거되는 동안에도 갓갓은 체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해외 도피했을 것” 등의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3월 수사전담팀인 사이버수사대에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 여청수사팀 등을 추가로 투입해 갓갓 검거에 주력해왔다.

이후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4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동안 (갓갓에 대한) 의미 있는 수사 단서들을 상당히 확보했다"며 "단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용의자 특징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자료를 선별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검거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당초 갓갓은 지난해 9월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대화방에 자신을 고등학생으로 소개해왔으나, 검거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갓갓이 체포됨에 따라 성착취방 운영 주범은 ‘사마귀’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신병이 확보된 상황이다.

주범들을 검거한 경찰은 'n번방' 등의 유료 회원, 성 착취물 소지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최근까지 디지털 성범죄 517건과 관련된 430명을 검거해 70명을 구속했다. 430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제작·운영자 116명, 유포자 143명, 소지자 160명, 기타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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