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재 사단 예하부대 행정보급관 KF94 마스크 2100장 ‘절도’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육군 간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예방을 위해 군(軍)에 보급된 장병용 마스크를 빼돌리다 적발됐다.

29일 육군에 따르면 군 헌병이 경기도 소재 육군 모 사단 예하부대 행정보급관 A상사를 마스크 절도 혐의로 수사 중이다.

A상사는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께 부대에 보급된 KF94 보건용 마스크 2100장 가량을 빼돌려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한 헌병은 지난 17일 A상사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당시 A상사는 자해행위를 벌여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현재 A상사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군 헌병은 A상사가 치료 중이어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사안으로 기강이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A상사가 마스크를 빼돌린 시기가 대구 신천지 발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했고, 마스크 품귀현상도 일어났던 때였다.

특히 당시 보건용 KF94 마스크가 군 인적자원인 병사의 목숨 줄 같은 것이라는 점에서 범죄의 정도도 가볍지 않다. 이 때문에 군 기강이 무너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헌병은 내부 조력자가 있는지, 절도된 마스크 유통 채널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육군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엄중히 조사해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