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구상권’ 청구 검토 중... 26일 기준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62%가 신천지 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지난 2월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대구지역 최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이자 가장 오래 입원 치료 중이던 국내 31번째 환자가 지난 24일 입원한지 67일만에 퇴원했다.

26일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국내 31번째, 대구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61세 여성이 지난 24일 퇴원했다. 이는 입원한 지 67일 만이며, 국내 확진자 중 가장 오래 입원한 환자로 기록됐다.

31번 환자는 지난 22일 입원한지 65일 만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진행된 2차 검사에서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환자는 지난 2월7일 교통사고를 당한 후 대구 한 한방병원에 입원했고, 사흘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같은달 14일에는 의료기관에서 폐렴 소견까지 받았으며 다음날에는 동구 한 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31번 환자는 입원 중인 상태에서 대구교회 예배에 두 차례 참여한 것으로 진술했다.

결국, 이 환자는 지난 2월18일 코로나19 확진으로 판명돼 감염병 국가지정병원인 대구의료원의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대구시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신천지교회와 관련 시설을 전부 폐쇄하고 교인 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 진단검사를 벌였다.

지난 26일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6846명 중 62.2%인 4261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31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의문이다. 그는 해외 여행을 다녀온 적도, 다른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어 대구 신천지 교인의 최초 감염자인지 아니면 타인으로부터 2차감염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코로나19 치료비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지만, 대구시는 31번 환자와 신천지 교회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번 환자의 병원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의료원의 1인 음압병실 하루 사용료가 40여만원, 2인실은 20여만원에 달하고, 시술비·검사비 등을 더하면 병원비는 대략 3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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