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건설 현장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발생
FIFA 전 회장 블로터, 미국 또는 일본에서 개최할 수도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2년 남짓 남겨두고 있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이러저러한 문제들로 벌써부터 삐걱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AFP 통신 둥에 따르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월드컵 대회조직위원회는 “세 곳의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다섯 명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고 같은 날 발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알-투마마 경기장 신축 현장에서 근무하는 조직위 계약사 직원 두 명과 알-라이얀 경기장 건설 노동자 한 명, 그리고 알-바이트 경기장 현장 건설 노동자 두 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직위는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감염자 모두에게 무료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치료 기간에도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달 6일 카타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래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3,711명으로 급속도로 불어났다. 사망자수는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감염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월드컵 개최까지는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만약 코로나19로 카타르가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맞아 장기화 된다면 개최 여부도 고려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한편,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개최지 변경 가능성에 대해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5일(현지시각)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미국 혹은 일본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로나19 감염증 환진자 발생건과는 별개로 뇌물수수에 대한 문제로 대체 후보지가 언급되자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중동지역에서는 처음 열리는 월드컵으로 지난 2010년 한국, 일본, 미국, 호주를 제치고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뇌물 공여 의혹을 받게 됐다. 미국 연방 검찰이 이달 초 FIFA 고위 임원들을 기소했고 혐의 내용은 개최국 선정 투표에서 니콜라스 레오스 전 남미축구연맹 회장과 히카르두 테이셰이라 전 브라질축구협회장이 카타르를 지지하는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현 상황에서 개최국 변경이 어려울 것을 알면서도 블라터 회장의 무리한 이번 발언은 뇌물수수에 대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2015년 5월 미국이 주도한 대대적인 수사로 부정부패가 확인돼 사퇴했으며, FIFA 부정부패의 주범으로 지목돼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