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매유통업 코로나19 한파로 봄 시즌 실종

[민주신문=부산|양희정 기자] 부산소매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악의 시기를 맞았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지역의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 149개체를 대상으로 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한 결과 2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50’으로 곤두박질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수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66’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소매유통업의 경기지수가 이처럼 최악의 수준을 보인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활동이 자제되면서 소비가 전례 없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분기는 봄시즌 각종 특수가 맞물려 있는데다 여름 특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걱정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태별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전망지수가 각각 ‘33’, ‘43’으로 부진했다. 슈퍼마켓(66)이나 편의점(49)에 비해 더 낮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경영애로사항으로 지목된 ‘소비심리 위축’이 55.7%로 가장 높은 응답비중을 보였기 때문이다.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현재 논의 중인 정부대책의 조기 집행이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재목이다. 

반면 코로나19로 ‘집콕’이 트렌드화 되면서 비대면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일부 건강 가전제품과 가정식 대체식품(HMR, Home Meal Replacement) 등 생필품 소비는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소매유통업은 코로나19로 가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종인데다, 단기고용이 많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불황으로 인한 고용유지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단기적인 대책뿐만 아니라 중장기 방안도 세심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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