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인수로 시장점유율 ‘껑충’…양강구도 재편 속 경쟁 치열해질 듯

사진=각 사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빙그레가 ‘부라보콘’ 등으로 알려진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 인수 확정으로 빙과류 시장에서 치열한 시장점유율 전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코로나 시국에서 사업 전략 재검토를 주문한 가운데 업계 1위 롯데제과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가 해태제과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 인수대금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만주로, 인수 금액은 1400억 원대다.

해태제과는 전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매각 대금은 부채상환과 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과류 사업을 접는 이유는 핵심 사업인 제과사업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라는 게 해태제과 측 설명이다.

빙과류 업계에서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빙그레가 해태제과 빙과류 사업부인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이 45%로 껑충 상승하기 때문. 사실상 시장의 절반 가까이 가져가게 된다.

현재 관련업계 1위 롯데제과로 빙과류 시장에서 빙그레를 앞서왔지만, 이번 인수로 1위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빙과업계는 롯데제과를 필두로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등이 전체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제과 입장에서는 해태제과 인수로 벌어질 시장 점유율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반격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빙과류 시장은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25일 코로나19 비상경영회의를 통해 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 전략의 재검토를 주문, 비상경영을 선언했기 때문.

롯데제과 입장에서도 본업의 양대 축인 제과와 빙과류에서 실적을 내야 현재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 롯데제과의 대표적인 빙과류 스테디셀러 제품은 메로나, 월드콘 등이 대표적이다.

빙그레가 인수한 해태 아이스크림도 ‘부라보콘’ ‘누가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빙그레 측 최종 인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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